파키스탄 샤리프총리 실각…軍주도 쿠데타 발생

  • 입력 1999년 10월 13일 19시 34분


파키스탄에 12일 오후 쿠데타가 발생, 나와즈 샤리프총리가 실각했다.

쿠데타를 주도한 무샤라프 육군참모총장은 13일 오전 3시경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현 정부는 국가를 조직적으로 파괴했으며 경제를 파탄으로 이끌었다”며 “정국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군이 나섰다”고 밝혔다.

▼軍주도 쿠데타 발생▼

무샤라프총장은 이어 “군이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있으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국민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호소하는 한편 “어떤 외부세력도 현 상황을 악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파키스탄의 장래에 대한 계획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총선실시와 과도정부 구성 등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인도는 카슈미르지역 문제로 분쟁을 벌여온 파키스탄에 쿠데타가 발생하자 즉각 전군에 비상경계령을 내렸다.

미국은 “파키스탄에 민주주의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기대한다”며 쿠데타 세력에 경고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도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앞서 무샤라프육군참모총장이 이끄는 군부는 12일 오후 7시경 쿠데타를 일으켰다. 샤리프총리가 무샤라프참모총장을 해임하고 후임에 측근인 지아우딘 부투 군정보국(ISA)국장을 임명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2시간이 지나지 않아서였다. 스리랑카 방문중 해임 소식을 들은 무샤라프는 카라치로 급거 귀국, 거사를 지휘했으며 곧 방송국과 공항, 정부기관이 군에 접수됐다. 샤리프총리 등 각료는 연금됐다. 국영TV는 이날 오후 10시15분경 샤리프가 실각했다고 보도했다.

▼美英등 "우려" 표시▼

한편 이번 쿠데타는 샤리프정부의 숙군 움직임을 눈치챈 무샤라프측의 역습이었다고 영국의 BBC방송은 13일 보도했다. 샤리프총리는 쿠데타 조짐이 있다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경고에 따라 숙군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것. 샤리프총리가 5일 파시 부카리 해군참모총장을 해임한 것도 숙군계획의 일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라마바드·뉴델리·워싱턴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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