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오스트리아 관계 악화 조짐

  • 입력 1999년 10월 7일 09시 26분


지난 3일 실시된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친 나치성향으로 알려진 외르크 하이더가 이끄는 자유당이 제2당으로 부상하자 이스라엘이 대사소환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양국 외교관계가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의 다비드 레비 외무장관은 6일 이스라엘 육군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극우파인 자유당이 앞으로 오스트리아 연립정부에 참여하게 될 경우 오스트리아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레비 장관은 "만일 새로운 나치 분자들이 오스트리아 정부와 결탁한다면 이스라엘은 빈과의 관계를 재평가 할 것"이라면서 "극우파의 부상은 오스트리아의 얼굴에흙칠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더의 자유당은 다음주 부재자 투표 개표를 남겨둔 상태에서 33.39%의 표를얻은 사민당에는 뒤지지만 사민당의 유력한 연정 파트너였던 인민당의 26.9%보다는약간 앞서는 27.22%를 얻어 사상 처음으로 제2당이 됐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이와관련 "오스트리아 국민들과 정치 지도부는극우정당이 연정 파트너가 되거나 현대 오스트리아의 지도부에 지분을 갖는 사태가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지역협력장관은 오는 13일로 예정됐던 오스트리아방문을 취소했다고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이 전했다.

이 방송은 페레스 장관이 오스트리아 선거 결과를 볼 때 이 시점에서 오스트리아를 방문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예루살렘 AP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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