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체첸 진입… 전면전 위기

  • 입력 1999년 10월 1일 19시 13분


러시아 지상군이 지난달 30일 이후 속속 체첸공화국 영내로 진입하고 있다고 러시아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이타르타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은 러시아 기갑부대가 체첸 나우르스크와 셀코프스카야 지역을 통해 체첸 영내 10㎞까지 진입해 산악지대의 고지를 점령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군과 체첸군 사이에 본격전인 전투가 시작되지는 않았다고 러시아 언론은 전했다.

민영 NTV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체첸 영내에 들어간 러시아군이 아직은 정찰부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 총리도 이날 러시아 지상군이 체첸에서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마그메드 함비예프 체첸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침공하면 러시아 전역에서 작전을 펼치겠다”고 말해 앞으로 테러와 게릴라전으로 맞설 것임을 시사했다.

러시아군은 체첸 수도 그로즈니 등에 공습과 미사일 공격을 계속해 30일에도 2개의 다리와 이슬람반군기지 정유공장 등을 폭격했다.

전쟁이 확대되면서 체첸을 탈출하는 난민이 8만여명을 넘어섰다고 러시아 언론은 전했다.

체첸 인근 인구셰티아 당국은 조만간 체첸을 떠난 난민이 전체 인구의 4분의 1인 2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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