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아리랑 가락에 매료 日 고교교장 명예 정선군민 됐다

  • 입력 1999년 9월 27일 18시 44분


강원도 정선아리랑을 한국인보다 더 사랑하는 일본의 한 고교 교장이 명예 정선군민이 된다.

사이타마(埼玉)현 시키(志木)시 호소다(細田)고교의 호소다 사나에(細田早苗·78)교장은 다음달 2일 제24회 정선아리랑제 개막식에서 명예정선군민패를 받는다.

호소다교장은 78년부터 3학년생을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보내고 있다. 올 봄까지 21년간 8121명의 학생이 한국을 다녀갔다. 몇년 전부터는 정선을 수학여행코스에 넣도록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는 아리랑이고, 아리랑 중에서도 가장 역사가 길다는 정선아리랑을 가르쳐 주고 싶었습니다.”

그가 한국을 처음 여행한 것은 20여년 전. 정선을 20차례 이상 찾았는데 그럴수록 정선아리랑의 가락에 빠졌다. 지난해에는 한국의 한 여행사로부터 ‘방한 100회’기념 선물로 장구를 받았다.

그는 “두 나라의 문화차이를 한번의 여행으로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서로의 마음을 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장실과 학교 곳곳에는 한국의 달력 탈 도자기 활 병풍 등이 가득했다. 학교 현관에는 한국어로 쓴 ‘사랑과 봉사’라는 교훈이 걸려 있을 정도.

〈시키(사이타마)〓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