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軍 東티모르 진주]주요시설 장악 본격 활동

  • 입력 1999년 9월 21일 01시 04분


다국적군이 20일 동티모르에 도착, 일부 민병대의 무장을 해제하고 공항 등 주요 시설을 장악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동티모르 독립운동지도자 사나나 구스마오는 호주에서 임시정부를 수립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민병대와 충돌없어

다국적군의 호주선발대 50명이 이날 오전 6시45분(현지시간) 동티모르 주도(州都) 딜리의 공항에 수송기편으로 도착한데 이어 호주 영국 뉴질랜드 태국 등 군병력 2500명이 수송기와 함정편으로 속속 딜리에 도착했다. 이들은 공항과 항만 등 주요시설을 접수한 다음 딜리 시내로 진입해 치안유지 활동에 들어갔다.

피터 코스그로브 다국적군 사령관은 “주말까지 3300명이 배치될 것”이라며 총규모는 7500여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탄조끼와 자동화기로 무장한 다국적군 선발대는 딜리공항 도착 직후 청사 일대에서 수색과 경계활동을 펴는 한편 위성전화망을 긴급가설. 다국적군은 이어 탄약 수류탄 지뢰 지프 등 각종 장비를 딜리 시내로 수송. 딜리항에 도착한 일부 다국적군은 인도네시아군에 ‘셀라마트 파기(안녕하십니까란 뜻을 가진 인도네시아 말)’하며 말을 건네기도. 인도네시아군은 다국적군의 이동로를 경호하는 등 협조했으며 이날 다국적군이 활동하는 도중 민병대와 충돌하지는 않았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티모르저항민족평의회(C NRT)는 20일 “구스마오가 호주 다윈에서 임시정부 수립을 준비중”이라며 “그는 다국적군이 동티모르 치안을 회복할 때까지 다윈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구스마오는 29일 미국 워싱턴의 세계은행에 사절단을 파견해 지원을 호소할 계획.

○…동티모르 난민이 수용된 서티모르의 주도 쿠팡 등지의 난민캠프에서는 인도네시아군과 민병대원이 ‘인종청소’를 하고 있다고 미국의 일간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지가 20일 폭로.

민병대 등은 아탐부아 난민캠프에서 동티모르 독립을 지지했거나 유엔활동을 도왔던 일부 주민을 살해했으며 다른 주민 수천명은 암본 등지로 강제이송하고 있다고 보도.

◇위란토 "계엄령 곧 해제"

○…매리 로빈슨 유엔 인권담당고등판무관은 1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동티모르 학살 진상 조사를 위한 국제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동티모르 국제인권조사단의 호주 대표인 존 도우드 판사는 “인도네시아군과 민병대에 의한 학살 책임은 75년 동티모르 강점시까지 소급해서 물어야 한다”고 주장.

…위란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은 20일 의회청문회에 출석, “7일 동티모르에 내려진 계엄령은 이미 해제될 수 있는 단계지만 최종 결정까지 며칠이 더 걸릴 것”이라고 답변해 수일 내에 계엄령을 해제할 것임을 시사. 〈딜리·다윈·쿠팡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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