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티모르 난민 20만명 餓死위기

  • 입력 1999년 9월 15일 01시 29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4일 평화유지군의 동티모르 파견 결의안 초안을 마련했다. 평화유지군에는 그동안 인도네시아가 반대한 호주 뉴질랜드 미국 포르투갈이 포함됐다.

평화유지군의 작전수행은 호주가 주도한다. 호주 정부는 베트남전 참전 경험이 있는 피터 코스그로브 육군 소장을 동티모르 파견군 사령관에 임명.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동티모르 난민 20만명이 굶주릴 위험에 처해 있다고 14일 발표. FAO는 “동티모르 주민 30만∼40만명이 8·30 주민투표 이후 집을 떠나 난민생활을 하고 있다”며 “전체 주민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0만명은 물과 음식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동티모르 난민을 위한 유엔의 구호식량 공수는 당초 예정됐던 15일보다 늦어져 이번 주말까지 연기될 수도 있다고 구호단체들이 밝혔다.

○…인도네시아 군인들이 동티모르 주민들을 서티모르로 데려갈 때 배 위에서 3000여명을 사살해 시신을 바다에 버렸다고 서티모르 쿠팡의 소식통들이 주장. 소식통들은 동티모르의 민병대가 팔에 흥분제를 붙이고 다녔으며 인도네시아 군인들이 민병대로 변장해 학살에 참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동티모르 참상을 취재하던 미국 기자 앨런 네언이 14일 딜리에서 인도네시아 군에 체포돼 곧 추방된다. 네언은 이전에도 동티모르 참사보도로 두 차례 추방됐다.

○…B J 하비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3일 동티모르 주민학살에 대한 전쟁범죄 수사에 동의. 이는 국제사회의 압력에 따른 것.

매리 로빈슨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은 이날 하비비를 만나 동티모르 주민학살에 관여한 인도네시아 군부와 친인도네시아 민병대의 전쟁범죄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14일 대학생들이 평화유지군 파병에 반대하며 시위. 시위대는 13일 존 하워드 호주 총리의 초상화와 미국 성조기 등을 불태운 뒤 ‘호주와 인도네시아 전쟁’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호주대사관까지 행진.

○…한때 동티모르를 식민통치한 포르투갈에서는 시민 수만명이 연일 동티모르 주민학살에 항의하며 시위.

〈유엔본부·리스본·쿠팡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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