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영자-노동자 90년대 임금격차 419대 1

  • 입력 1999년 8월 30일 19시 46분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활황을 누리면서 최고경영자와 일반 노동자간의 임금격차가 더욱 벌어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미 공정경제연합(UFE)과 정책연구소(IPS)가 30일 공동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90년대 최고경영자와 공장노동자간의 임금격차가 419대1로 80년대(42대1)에 비해 무려 10배 가량 확대됐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보도했다.

지난 10년동안 공장 노동자들의 급료인상률은 물가상승률(22.5%)을 조금 웃도는 28%로 98년 평균 연봉은 2만9000달러(약 3480만원), 시간당 최소임금은 5.15달러였다. 지난해 임금상승률은 2.7%.

반면 최고경영자의 경우 지난해 평균 연봉은 1060만달러(약 127억원)로 90년(180만달러)에 비해 거의 6배가 상승했다. 98년 임금상승률도 36%에 이르렀다. IPS의 사라 앤더슨 연구원은 “경제호황의 혜택이 공평하게 배분되지 않고 있다”며 “두 계층간의 임금격차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앤더슨은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이 최고경영자들의 가파른 임금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관련 기업의 주가폭등도 경영자들의 임금 상승에 한 몫했다. 스티브 케이스 아메리카온라인회장(1억5900만달러)과 마거릿 휘트먼 이베일사회장(4300만달러)의 임금 대부분은 주가 상승에서 기인한 것.

그러나 펄마이어&파트너사의 연봉컨설턴트 다이앤 포스낵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치열한 경쟁끝에 이익을 낸 경영자에게 혜택을 주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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