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강진 대형참사 원인]불안정한 지층구조…

  • 입력 1999년 8월 18일 23시 38분


터키 지진으로 큰 피해가 생긴 것은 건축업계가 내진(耐震)설계규정을 무시한 데다 건설당국이 감리를 부실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18일 영국 BBC방송이 지적했다.

터키는 두 개의 거대한 단괴가 충돌하면서 생겨난 아나톨리아 단층의 영향으로 지층이 불안정해 지진이 잦다. 90년대 들어 에르진잔 디나르 아다나를 차례로 강타한 지진도 모두 아나톨리아 단층 지대에서 발생했다.

서방 지진학자들은 몇년 전부터 이즈미트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국립지질연구소는 이즈미트에서 2020년내에 대지진이 생길 확률이 12%라고 92년에 밝혔다.

불안정한 지층구조와 잇단 지진 때문에 터키 정부는 국내 전역에 엄격한 내진설계를 의무화했다. 그러나 건축업자들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

게다가 인구 1200만명인 이스탄불의 건물 절반 이상은 감리를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터키 건축관계자들이 비판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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