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텍사즈주 엘 세니조市, 공무엔 영어 못쓴다

  • 입력 1999년 8월 15일 18시 45분


미국 텍사스주내 인구 1700명의 미니 도시인 ‘엘 세니조’가 13일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채택하는 조례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모든 공공업무는 스페인어로 처리하게 됐으며 영어 사용은 금지된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시장인 라파엘 로드리게스는 “시민의 75% 이상이 영어를 못하는 만큼 당연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에 인접해 인구의 대부분이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히스패닉계로 시장 역시 영어를 못한다.

텍사스 A&M 국제대 언어학과 로베르토 헤레디아교수는 “엘 세니조 시민은 미국의 일부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영어를 국가 공식 언어로 채택할 것을 주장해온 시민단체 ‘US 영어’의 팀 슐츠는 “오래 전부터 이런 사태가 예견돼 왔다”고 밝혔다.

95년 2700만명이었던 미국내 히스패닉계 인구는 2050년 9500만명으로 늘어 미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할 전망이다. 2000년 대선에서도 후보가 스페인어를 할 줄 아느냐가 히스패닉계 표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스페인어에 능통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는 이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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