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도부 7일 베이다이허 회의…국유기업 개혁등 논의

  • 입력 1999년 8월 5일 23시 28분


중국 지도부가 7일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를 시작한다. 베이징(北京)에서 승용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베이다이허는 허베이(河北)성 보하이(渤海)만 해변에 있는 하계휴양지.

중국 지도부는 매년 8월 이곳에 모여 휴식하면서 가을에 열리는 당대회에서 결정할 주요 정책들을 조정한다.이번에도 9월에 열리는 중국공산당 15기 4중전회에 대비해 △국유기업 개혁 △재정정책 △대만문제 △파룬궁(法輪功)문제 △대미관계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유기업개혁 등 경제현안이 중점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제정책의 변화 여부뿐만 아니라 주룽지(朱鎔基)총리의 거취와도 관련되기 때문에 더욱 주목된다.

중국 경제는 올들어 수출부진 소비위축 물가하락 등 심각한 디플레현상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경제개혁과 당 정 군의 인원감축 등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 주총리 실각설이 나도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주총리의 친미외교노선은 5월 유고주재 중국대사관 오폭으로 큰 벽에 부닥쳤고 경제침체는 주총리의 경제개혁노선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측통들은 중국 지도부가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주총리를 재신임하고 그의 개혁노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총리의 개혁방식이나 개혁속도에 대해 일부 이견이 있다 하더라도 개혁방향 자체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베이다이허회의는 지난해 3월 이래 주총리가 추진해온 개혁작업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반 정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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