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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26일 2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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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의 잠정결과는 16일 공개됐다. 하지만 독특한 선거관리제도 때문에 선거를 주관한 국가선거위원회(KPU)가 ‘스스로’ 선거 결과를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총선결과는 KPU 위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승인을 받은 다음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야 유효하다. 문제는 KPU의 구성. KPU 위원 53명은 총선에 참가한 48개 정당 대표와 정부 대표 5명으로 구성돼 있다.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여사의 지휘하에 득표율 34%로 제1당이 된 민주투쟁당, 22% 득표로 2위를 차지한 집권 골카르당 등 5개 정당 대표와 정부측 대표 5명은 선거결과를 승인했다.
그러나 KPU 위원 중 이번 선거에서 한석도 얻지 못한 군소정당의 대표 27명은 집계마감일인 26일 승인을 거부했으며 4명은 기권했다.
위원의 과반을 차지하는 군소정당 대표들은 “집계과정이 불공평했다”면서 선거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AP통신은 이같은 군소정당의 반발에 대해 “예견됐던 일”이라면서 속셈은 어떻게 해서든 의석을 한 석이라도 배분받으려는 데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KPU는 당초 19일 최종 선거결과를 발표하려 했으나 군소정당의 반발로 일주일 뒤인 26일로 늦췄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