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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21일 1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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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21일 스탠리 로스 동아시아 태평양담당 국무부차관보를 중국 베이징(北京)에, 리처드 부시 미―대만협회(AIT)회장을 대만 타이베이(臺北)에 대통령 특사로 긴급 파견했다.
AIT는 미국이 대중(對中)수교와 함께 외교관계를 단절한 대만과의 친선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가동하고 있는 비공식 창구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0일 “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주석과 18일 가진 전화통화가 ‘매우 건설적’이었다”면서도 “미국은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매우 심각한 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미국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보호할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중국은 미국의 정책을 잘 알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이달말 싱가포르에서 열릴 동남아국가연합(ASEAN) 외무장관 회담기간중에 탕자쉬안(唐家璇) 중국외교부장과 별도로 만나 양안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직접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워싱턴타임스지는 21일 미국은 양안간 긴장을 불러온 리덩후이 총통의 발언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대만에 대한 군사원조를 동결시킬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 국방부 사절단의 타이베이 방문이 취소됐으며 클린턴대통령은 F16기 부품의 대만 판매를 중지시키는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