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89년 佛여객기 폭파 배상금 전달

  • 입력 1999년 7월 18일 19시 45분


리비아는 10년전 발생한 프랑스 여객기 폭파사건에 자국 기관원들이 연루된 것을 인정해 프랑스인 희생자 유족들에게 지급할 배상금을 프랑스 정부에 전달했다고 프랑스 외무부가 16일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는 리비아정부가 89년 9월 콩고의 브라자빌을 떠나 파리로 가는 도중 사하라사막 상공에서 폭발한 DC10 UTA 여객기에 탑승했던 희생자 170명의 유족들에게 지급할 배상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외무부관계자는리비아가프랑스사법당국의결정대로여객기폭파사건의책임을 받아들인 데 대해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리비아가 영국 로커비상공에서 발생한 미 팬암기 폭파사건의 용의자인 자국인 2명을 영국당국에 인도한 데 이어 프랑스 여객기의 폭파책임도 인정함에 따라 리비아와 서방의 관계정상화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의 TF1 TV는 17일 리비아정부가 2억1100만프랑의 배상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법원은 3월 열린 궐석재판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인척이자 보좌관인 압달라 세누시 등 리비아 관리 6명에게 여객기 폭파혐의로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현재 리비아에 살고 있어 사실상 처벌이 어려운 상황이다.〈파리〓김세원특파원〉

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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