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정상, 北미사일 저지 합의…3일새벽 회담

  • 입력 1999년 7월 2일 19시 22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실험을 강행할 경우 한반도안정 및 동북아 질서에 중대한 위협을 가져온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외교노력 등을 통해 이를 사전에 저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을 공식방문하기 위해 2일밤(한국시간) 워싱턴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3일 새벽 백악관에서 클린턴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하는 한편 굳건한 안보를 바탕으로 대북 포용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특히 서해교전사태와 같은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한 양국의 엄중한 대응의지를 재확인하면서 한반도 냉전구도 종식 및 남북한 평화공존체제 수립을 위한 포괄적 대북 접근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이와 함께 실무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한미투자협정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양측이 서로 양보해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필라델피아로 이동, ‘서재필(徐載弼) 기념관’을 방문한 뒤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 필라델피아협회가 수여하는 ‘필라델피아 자유메달’을 수상할 예정이다.

〈워싱턴〓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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