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월초 대포동미사일 엔진 발사실험 강행

  • 입력 1999년 6월 21일 04시 02분


북한이 지난달 초 대포동 미사일 발사를 위한 사전 준비단계로 다단계 미사일 엔진의 발사실험을 강행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문제가 다시 한반도의 핵심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군 당국 및 정보기관은 북한의 엔진발사실험 직후 위성사진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포착했으며 우리 정부측에 북한의 발사실험 사실을 통보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0일 “북한이 지난달 중순 대포동 미사일의 엔진발사 및 주유(注油)실험을 강행했으며 미사일 발사를 위한 사전 준비단계를 거의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이 갑작스레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23일 북한측과 고위급회담을 벌이기로 한 것도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재발사 여부를 예의 주시해온 미국은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측에 대포동 미사일의 재발사 의사를 확인하고 강력히 경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미사일 엔진 및 추진체 발사실험을 마쳤다면 1∼2개월 이내에 완성체 실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특히 북한이 실험을 마친 미사일 엔진이 사거리 1500㎞ 이상의 장거리용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사일 엔진 발사실험◆

미사일은 크게 △탄두 △유도체 △엔진과 추진체 등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미사일 완성체 실험에 앞서 세 부분 각각에 대한 별도의 실험이 필요하다.

미사일 엔진 발사실험이란 탄두 및 유도체를 부착하지 않은 채 엔진 및 추진체만의 발사를 실험하는 것이다. 엔진의 추진력이 미사일 완성체의 사(射)거리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이 실험이 가장 핵심적인 것이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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