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성연애자 대사」 임명 파문

  • 입력 1999년 6월 6일 19시 25분


미국에서 처음으로 동성연애자 대사가 나왔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의회가 휴회중인 4일 샌프란시스코의 기업가 제임스 호르멜(66)을 룩셈부르크 대사로 전격 임명했다.

조 록하트 백악관대변인은 “동성연애자란 이유 때문에 상원은 97년이후 두 차례나 그의 대사 지명을 거부했다”며 “대통령은 그런 생각이 잘못됐다고 보고 전격적으로 임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동성연애자를 대사로 임명한 데 대해 보수주의자와 종교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미 상원 외교관계위원장 대변인 마크 티센은 “가톨릭 신자들의 뺨을 때린 격”이라고 비난했다. 또 보수단체인 전통가치연합은 호르멜을 ‘음탕함의 전도사’인 그가 동성애활동을공개적으로확산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민주당 상원의원 다이앤 파인스타인은 “차별에 대한 인권의 승리”라고 찬사를 보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