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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4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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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투자박람회에 참석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관계자에 따르면 MAN사는 대우자동차 상용차 부문 인수를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위해 다음달 15일경 19명의 대규모 실무협상팀을 한국에 보내 대우측과 협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미 스웨덴의 스카니아사가 인수 의사를 밝힌 대우차 상용차 부문의 인수전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측은 “MAN사는 상용차 전체가 아닌 상용차 엔진 부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 협상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APEC 투자박람회가 개막 3일째를 맞으면서 해외투자가들의 대한(對韓)투자 계획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미국의 금융회사인 브람스 클라크사는 국내 금융시장에 1억5천만달러를 투자키로 하고 현재 투자처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관련 기업인 미국의 캐보트사는 경기 안성에 공장을 세우기로 확정짓고 3천여평의 공장부지를 매입하는 한편 국내 S엔지니어링과 공장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유수의 발전소 건설업체인 스위스 ABB사는 한국전력의 자회사와 한국중공업 민영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쉰들러사는 한국의 한 엘리베이터 업체와 합작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0억달러에 달하는 운영기금을 주로 미국 유럽에 투자해온 쿠웨이트 투자청도 이번 박람회 참가를 계기로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4백억달러의 자금을 운영하는 영국의 벤처캐피털 차멕스사는 국내 3개 기업에 대해 생산 전과정을 지원하는 내용의 투자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 주로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국제금융공사(IFC)가 국내 한 중소기업과 1천5백만달러 규모의 투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