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학교총격 예방 대책…투명가방, 주머니없는 옷만 허용

  • 입력 1999년 5월 24일 18시 51분


미국 중고등학교에서 총기사고가 잇따르자 각 자치단체 교육위원회와 학교들은 각종 대비책을 내놓고 있다.

조지아주 코위티 카운티 교육위는 속이 들여다 보이는 가방만 사용하라는 공문을 관내 중고등학교에 내려 보냈다. 일부 학교는 아예 교과서를 두권씩 구입토록 해 학교에 가방을 갖고갈 필요가 없게 하는 방법도 검토중이다. 일부 학교는 총기를 감출 수 있는 사물함을 없앴다. 조지아주 교육위는 교장들에게 최루신경가스총 등을 휴대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노스 캐롤라이나주 교육위는 최근 3주 동안만도 42건의 교내 폭탄테러 위협이 접수되자 협박을 한 학생들에 대해 1년 정학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구조요청용 무료 전화기를 교내 곳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주머니가 있는 옷을 입고 학교에 오지 못하게 하는 곳도 생겨났다. 교복을 입도록 의무화해 학생이 아닌 사람들의 학교 출입을 막는 학교도 있다. 학교 정문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하고 교정 곳곳과 복도까지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가 하면 경찰이 순찰을 돌기도 한다.

미국 뉴욕타임스지는 24일 이같은 ‘교내 안전대비책 백태’를 소개하면서 일부 조치는 학생들의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학부모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교육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마음 속에서 증오와 폭력을 줄이는 근본적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20일 학생의 총기난사로 6명이 부상한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해리티지 고교도 복도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했으나 사건을 막지 못했다.〈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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