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르펜, 메그레와 싸워 극우정당「국민전선」되찾아

  • 입력 1999년 5월 12일 19시 34분


프랑스의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을 창당한 장 마리 르펜과 한때 그의 오른팔이었던 브뤼노 메그레. 두사람이 FN 당명과 로고, 재산을 놓고 벌인 싸움에서 르펜이 이겼다.

파리지방법원은 11일 메그레를 당수로 선출하고 르펜을 명예당수로 앉힌 지난해 12월 FN 전당대회는 무효라고 선언, 르펜의 손을 들어줬다.

르펜은 메그레를 자신의 후계자로 선언할 만큼 총애했다. 그러나 지난해 르펜이 FN의 유럽의회 후보 대표로 부인을 지명하고 딸을 지방의회 의원후보로 내세우는 등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보이자 메그레가 반기를 들었다.

두 사람은 그뒤 FN의 당명과 횃불을 형상화한 로고, 정당재산이 서로 자기 계파의 것이라며 법정 투쟁을 시작했다. 르펜은 또 지난해 메그레 계파가 개최한 FN 전당대회가 적법절차를 밟지 않았다며 3월30일 파리지방법원에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은 FN 본부 건물을 비롯해 국가지원금 등 4천1백만프랑(약 82억원)에 이르는 정당 재산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판결하지 않았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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