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 자신감 잃고 있다…국민80%『경제 불안』

  • 입력 1999년 4월 28일 20시 07분


사회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는 일본인들이 늘고 있다. 일본인들은 미래에 대해서도 비관적이다. 가장 큰 이유는 경기침체.

일본 문부성이 27일 발표한 ‘국민성조사’에 따르면 사회에 대해 ‘불만’을 품거나 ‘약간 불만’이라고 응답한 국민이 71%나 됐다. 5년전 같은 조사의 48%보다 크게 늘어난 것.

경제적 불안에 대해서는 ‘상당히 느낀다’ ‘꽤 느낀다’ ‘조금 느낀다’는 응답자를 합치면 87%나 돼 장기불황에 대한 위기감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생활수준이 10년전보다 나빠졌다고 응답한 사람도 29%로 35년전 같은 조사의 3배나 됐다.

일본경제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65%, 긍정적인 시각은 32%로 53년 첫 조사이후 처음으로 부정적인 평가가 긍정적인 평가를 앞질렀다.

경제 이외 부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급증해 예술 25%(93년조사 21%), 과학기술 수준 11%(3%), 마음의 풍요 71%(54%)로 나타났다.

남녀의 역할에 관한 사고방식은 급격히 변해 다시 태어나도 여자로 태어나겠다고 응답한 여자는 65%로 58년 조사에서 27%를 기록한 이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아이를 한명만 갖는다면 딸을 원한다는 응답이 47%, 아들이 28%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문부성의 통계수리연구소 사카모토 요시유키(坂元慶行)교수는 “장기불황이 국민 전체의 자신감을 빼앗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국민성조사는 5년마다 실시하는데 이번 조사는 지난해 9, 10월 20세 이상 남녀 2천7백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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