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9년 4월 25일 19시 3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1천3백년의 역사를 지닌 ‘대장’이란 말은 7세기 일본의 관제에서 따온 말로 국가재정을 담당하던 기구. ‘나라의 큰 곳간’이란 뜻이다.
현대국가에서 재무부의 핵심기능은 역시 금융통화정책 및 외환정책.
그러나 이런 기능은 금세기 들어 부여된 것들이고 원래 재무부의 출발은 국가 또는 왕실의 재산관리 역할이었다.
이제 재산관리 기능은 재무부의 역할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많은 나라에서는 재무부 명칭에서 역사적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일본의 대장성이란 명칭이 좋은 예. 미국도 ‘국고청(The Treasury)’이란 의미의 용어로 재무부를 부르고 있다.
심지어 영국에서는‘여왕폐하의 금고(HerMajesty’sTreasury)’라고 부르기도 한다. 왕실재산과 국고가 분리되지 않았던 봉건시대의 흔적이다.
한국에서는 요즘 재정경제부로 부른다. 예산기능은 기획예산위원회 및 예산청으로 떨어져 나갔고 재경부에는 ‘국고국’만 남아 나라의 재산을 관리하는 형태다.
재무부장관을 부르는 용어도 나라마다 다양하다.
우리나라처럼 근대적 의미의 ‘장관’ 또는 ‘각료(Minister)’란 용어를 쓰는 나라는 많지 않다.영국은 각료중 재무장관에 대해서만 ‘1등 서기(The Chancellor)’란 뜻의 용어를 쓴다. 일본에서는 다른 각료와 마찬가지로 ‘천황의 큰 신하’라는 뜻의 ‘대신(大臣)’이란 말로 부른다. 미국은 모든 장관의 명칭이 ‘서기(The Secretary)’다.
〈허승호기자〉tige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