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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11일 1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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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옵션이란 경영자나 종업원에게 자기 회사 주식을 정해진 값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제도.
최근 다우존스 주가지수가 10,000을 넘어서면서 대량의 스톡옵션을 보유한 CEO들이 돈벼락을 맞은 것이다.
뉴스위크 최근호에 따르면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은 스톡옵션으로 5억1천6백만달러(6천3백억원)를 벌었다.
델 회장은 델 컴퓨터 주식 6백40만주를 3천3백50만달러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지난해 획득했다. 당시 6백40만주는 7천5백만달러 어치. 그후 주가가 오르면서 결국 3천3백50만달러로 5억5천만달러의 가치가 나가는 주식을 줍다시피 사들인 것이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잭 웰치 회장도 스톡옵션으로 한몫을 챙겼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그는 작년에 스톡옵션으로 받은 50만주를 당장 처분하면 1천4백만달러(1백71억원)의 차익을 챙길 수 있다. IBM을 회생시킨 루 거스너 회장도 작년에 스톡옵션으로 매입한 주식을 팔아 3천2백80만달러를 챙겼다.
4백60만달러의 스톡옵션을 갖고 있는 타임워너사 테드 터너 부회장은 스톡옵션 주가가 시가의 절반도 안되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1천만달러를 번 것이나 마찬가지.
바이아컴사 섬너 레드스톤 회장, 에스테 로더사 레너드 로더 회장, 게이트웨이 컴퓨터사 테드 웨이트 회장 등도 스톡옵션으로 각자 최소한 1천만달러 이상을 벌었다.
스톡옵션은 CEO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 경영을 독려하기 위한제도다. 확실히 스톡옵션이 확산되면서 엉터리 CEO가 자취를 감췄다. 회의를 핑계삼아 휴양지에서 즐기던 CEO가 사라졌다.
CEO들은 주가를 올리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대규모 정리해고도 실시한다. 정리해고 계획만 발표해도 주가가 오르기 때문. ‘메가 머저’(대규모 인수합병)도 실은 CEO들이 주가를 올리기 위해서라는 분석마저 나온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