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클린턴정부때도 핵기술 빼냈다』…NYT 보도

  • 입력 1999년 4월 8일 19시 33분


중국은 미국 핵무기 관련 비밀정보를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뿐만 아니라 현재의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도 빼냈다고 미국 유력일간지 뉴욕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내부의 미국 정보원이 96년 3월 미국에 보낸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은 80년대 중반에 이어 클린턴 대통령 집권 이후인 95년에도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에서 중성자탄 관련 기술을 빼냈다”고 전했다.

중국 관리들은 80년대 중반에 빼낸 중성자탄 제조기술을 기초로 88년에 중성자탄 실험을 했으나 방사능 누출사고로 인명피해만 내고 실패하자 95년에 추가로 정보를 빼내 88년 실험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대부분 해결했다고 자랑했다는 것.

그동안 클린턴행정부는 80년대 중반 핵탄두 소형화기술이 로스 앨러모스 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보도를 인정했지만 이는 공화당 부시행정부 시절에 발생한 것이며 더 이상의 유출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로렌스 리버모어 연구소에서의 중성자탄 기술 유출 의혹은 핵기술 유출이 장기간 계속돼왔으며 미국의 주요 핵무기 연구소가 정보보안에 크게 취약함을 드러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이같은 보도에 따라 미국 공화당은 클린턴행정부에 대한 공세를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보관계자들은 W88(소형 핵탄두 이름) 기술을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계 연구원이 중성자탄 기술도 빼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에너지부 등 관련 기관들은 W88뿐만 아니라 중성자탄 기술의 유출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으나 범죄혐의를 입증할 만한 용의자를 확보하지는 못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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