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러에 48억달러 추가지원…캉드쉬-러 총리 합의

  • 입력 1999년 3월 30일 21시 31분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총리는 29일 모스크바에서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와 만나 추가 구제금융 원칙에 합의했다.

48억달러 가량을 금년 중 4번에 걸쳐 지원받을 것이라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지원금은 빠르면 4월24일 열리는 IMF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5월 이후 지원될 예정이다.

이번 추가지원 결정은 유고 공습을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 뇌물수수설, 올들어 사실상 채무불이행(디폴트)상태에 빠진 경제난 등으로 위기에 몰렸던 프리마코프 총리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해줄 것으로 보인다.

유고 공습이 있자 취소한 방미계획도 실은 앨 고어 미국 부통령과 캉드쉬 총재를 만나 구제금융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방미계획은 취소했지만 그는 ‘IMF와 미국은 별개’라며 캉드쉬 총재를 모스크바로 초청해 추가지원계획을 확정했다.

러시아는 올해 안에 상환해야 할 1백75억달러 중 95억달러만 갚을 수 있는데 그나마 46억달러는 IMF 지원금으로 상환해야 한다.

러시아는 작년 7월 IMF로부터 2백26억달러의 구제금융지원을 받기로 했으나 러시아측이 재정긴축 세수증대 등 지원조건을 충족시키지 않아 극히 일부만 지원받았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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