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공습 이모저모]EU, 유고에 중재안수용 촉구

  • 입력 1999년 3월 26일 08시 11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B2스텔스전폭기 등 각종 항공기를 동원해 24,25일(이하 현지시간) 신유고연방을 대대적으로 공격했다.

○…2차대전 후 처음으로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린 뒤 NATO군의 공습이 시작되자 베오그라드 시민들은 이리저리 대피하는 등 어지러운 모습.

화창한 봄날을 맞아 저녁산책에 나섰던 주민들은 미사일이 발사되면서 섬광이 밤하늘을 뒤덮자 겁을 집어먹고 귀가를 재촉했고 일부는 식료품 등을 채운 가방을 챙겨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

당국이 총동원령을 선포하자 군입대 대상 연령층의 남자들은 친구나 친지들과 서둘러 이별의 정을 나누기도.

○…NATO군은 24일 공습에서 베오그라드 근교 비행장 3개 지점의 목표물들에 공격을 가했다고 베오그라드 방송이 보도.

방송은 베오그라드 20㎞ 지점의 아발라산에 위치한 신유고군 병영지역에서 3차례의 강력한 폭발음이 들려왔으며 라코비차지역의 레이더 기지 1곳도 공격을 당했다고 보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 지역에 25일 다시 공습이 시작돼 많은 목표물들이 파괴됐다고 이곳의 라디오방송이 보도.

이 방송은 또 베오그라드 인근의 군 비행장이 폭격받아 연기구름이 피어올랐으며 베오그라드에서 북서쪽 30㎞ 지점의 공업도시 판체보에도 폭격이 가해졌다고 전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러시아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일련의 강경책을 갖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강경책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러시아가 미국보다 도덕적으로 우위에 서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 그는 대신 NATO군의 공습 중단을 표결에 부치기 위해 유엔 안보리를 긴급 소집하자고 촉구.

○…유럽연합(EU)은 2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특별 정상회담에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신유고연방 대통령에게 국제평화안 수용을 촉구하는 최후통첩성 공동성명을 발표.

EU는 “신유고연방이 이 위기의 순간에서 정책전환의 용기를 발휘할 경우 공습을 피할 수 있다”면서 “코소보에 대한 핍박을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중재노력을 수용한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고 촉구.

○…로마 교황청은 이번 공습과 관련해 “무력사용은 인류애의 실패”라고 개탄. 요아킨 나바로 교황청 대변인은 “무력사용으로 희생자가 날 것이며 불가피하게 초래될 증오의 감정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평화를 통해서는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지만 전쟁을 통해서는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주장.

〈브뤼셀·워싱턴·베오그라드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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