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페리」방한…한국인입양아 손자와 동행

  • 입력 1999년 3월 24일 19시 30분


윌리엄 페리 미국 대북정책조정관이 25일 또 다시 한국을 방문한다. 9일 방문에 이어 올 들어 두번째다.

내달초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제출하게 될 ‘페리 보고서’때문에 떠들썩했던 9일 방문과는 달리 그의 이번 방문은 철저히 사적(私的)이다.

그는 26일 한국정치학회가 주최하는 ‘대북정책 한미 학술회의’에 참석한 뒤 조용히 출국할 예정이다. 페리조정관의 이번 방문이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그의 ‘특별한 동행자’때문이다. 그는 맏아들 데이비드 페리박사(50) 및 장손인 마이클(15)과 함께 서울에 온다.

마이클은 한국인 입양아다. 페리조정관이 미 국방차관으로 재직중이던 84년10월 일본 출장길에 서울에 들렀다 당시 생후 8개월이던 마이클(한국명 이성욱)을 미국으로 데려갔었다.

그후 페리조정관은 마이클을 끔찍이 아꼈고 당시 자녀가 없었던 데이비드는 마이클을 입양했다. 마이클은 5년 전부터 매년 한 번꼴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주한 미대사관측은 조용한 여행을 희망하는 페리 조정관의 의사를 존중, 공항영접 등 일체의 공식행사를 생략키로 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