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잘란」보도 英 TV, 시위유발罪로 3주 영업정지

  • 입력 1999년 3월 23일 19시 29분


쿠르드족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이 체포된 소식을 가장 빨리 보도했던 쿠르드어 방송국 ‘MED TV’가 3주간 면허정지처분을 받았다.

AP 등 외신들은 영국 독립방송위원회(ITC)가 22일 이 방송국에 면허정지처분을 내렸으며 3주후 면허취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선동적인 논평과 보도로 폭력시위를 부추겼다는 이유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이 방송국은 쿠르드어로 방송되는 유일한 위성방송채널. 95년 3월 유럽과 중동 북아프리카 등지에 살고 있는 2천5백만 쿠르드족을 상대로 방송을 시작했으며 98년 세차례에 걸쳐 ‘보도의 형평성을 잃었다’는 이유로 벌금처분을 받았다.

이번 조치는 오잘란 체포 이후 일어난 유럽 각지의 시위 배후가 방송국이라는 터키정부의 주장을 반영한 것. 런던주재 터키대사관은 12일 이 방송국에 대한 면허를 재검토하도록 촉구했다.

설립자 히크메트 타바크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반박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MET TV의 인터넷 주소는 http://www.ib.be/med/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