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核협상 완전타결…17일 새벽 양측 합의문 발표

  • 입력 1999년 3월 17일 07시 23분


북한과 미국은 북한 금창리 지하시설의 핵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미국 뉴욕에서 벌여온 협상을 16일(이하 현지시간) 완전 타결했다.

양측은 미국이 식량 60만t을 3단계로 나누어 북한에 제공하고 그 대신에 북한이 5월중 금창리에 대한 미국의 제1차 현장방문을 허용키로 합의했다.

미국은 세계식량계획(WFP)이 대북지원을 요청한 20만t의 식량을 4월 중순께 1단계로 북한에 주고 이에 따라 북한은 5월중에 미국의 제1차 금창리 현장방문을 수용한다는 것이다.

그 후 미국은 WPF의 대북 추가식량원조 요청을 받아들이는 형태로 30만t의 식량을 2단계로 북한에 주기로 했다. 미국은 또 10만t의 씨감자를 북한에 지원하고 재배기술도 가르쳐 주기로 했다.

이처럼 미국이 60만t의 대북 식량지원을 모두 마치면 북한은 내년 5월 이전에 미국의 제2차 현장방문을 허용키로 했다. 그 이후의 제3차 현장방문은 미국이 요구하면 북한이 이를 허용하기로 했다.

양측의 이같은 합의내용은 이날 오후 2시15분(한국시간 17일 새벽 4시15분)에 발표됐다.

양측의 협상타결에 따라 미국 국무부는 일단 금창리 지하시설의 핵의혹 규명이 가능해졌다고 판단, 지금까지 보류해왔던 대북 중유지원 예산 1천5백만 달러를 지출하기 위해 빌 클린턴 대통령 명의의 확인서를 의회에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6개월을 끌어온 금창리 핵의혹 공방이 일단락됐으며 한반도를 둘러싼 긴박한 기류도 한 고비를 넘기게 됐다. 또한 내달 초에 제출된 미국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의 이른바 ‘페리 보고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unta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