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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3월 14일 2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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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 조정관은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직접 당사국인 한국 정부의 견해와 다른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오만하고 어리석은 일”이라며 자신이 구상중인 대북정책은 한미일 3국간의 완벽한 조화와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도록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보유노력에 관한 질문에 대해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지만 북한과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나갈 전망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페리조정관이 일방적인 대북 강경이나 대북 화해의 어느 한쪽으로 급격히 정책을 바꾸도록 빌 클린턴대통령에게 건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페리 조정관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경제제재의일부해제와같은 경제적유인책과함께약속위반과 위협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엄중한 경고를 발동하는 광범위한 정책을 건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의회에서는 김정일(金正日)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처럼 다뤄 만약 북한이 핵시설로 의심받고 있는 지역에 사찰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엄중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