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디-하타미 이란대통령 伊서 「운명적 조우」할뻔

  • 입력 1999년 3월 11일 19시 25분


시집 ‘악마의 시’에서 이슬람교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89년 이란 정부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았던 영국 작가 살만 루시디. 테러를 당할지 몰라 숨어 지내다시피해온 그가 10일 이탈리아 토리노에 나타났다. 토리노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기위해서였다.

공교롭게도 이날 하타미 이란 대통령도 이탈리아에 머물고 있었다. 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서방국 나들이에 나선 것.

하타미대통령은 “어떤 종류의 테러에도 반대한다. 하지만 신성과 10억 이슬람교인에게 상처를 입힌 사람을 유럽인들이 대단하게 여기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해 아직도 앙금이 가시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루시디는 이날 “하타미 대통령은 온건하지만 이란인 모두가 그와 같은 것은 아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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