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유호 수사]7개국 얽힌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 입력 1999년 3월 10일 19시 33분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말라카 해협에서 실종된 뒤 12월 중국 장쑤(江蘇)성 장자강(張家港)에서 산에이호로 이름이 바뀐 채 발견된 파나마 선적 화물선 ‘텐유호 미스터리’가 풀릴 수 있을까.

검찰 관계자는 10일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사건에 싱가포르 미얀마 홍콩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7개국이 관련돼 있어 공조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반쪽 수사’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장물취득 혐의 등으로 구속된 싱가포르 무역회사의 고용사장 이모씨(51)가 텐유호 실종직후 미얀마 양곤항에서 직접 알루미늄 하역작업을 지휘하고 중국 회사인 콘스탄트사에 알루미늄을 판매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씨는 줄곧 “내가 근무하는 회사의 실소유주인 중국계 싱가포르인 B씨가 미얀마로 가서 알루미늄 매매작업을 하라고 지시해 이에 따른 것 뿐”이라고 진술하고 있다.

검찰 수사결과 텐유호는 실종이후 배 이름이 4차례나 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한국인 선장 등 실종선원이 살아있다는 소문이 홍콩 등에서 끊임없이 나돌고 있는 점을 중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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