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라 주한日대사『對北관계 서서히 개선』

  • 입력 1999년 2월 2일 19시 28분


오구라 가즈오(小倉和夫) 주한일본대사는 “일본은 북한과의 관계를 서둘지 않고 서서히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구라대사는 그 이유로 “북한의 일본 고립화 전략 때문”이라고 말하고 “북한이 미국과 협상하고 한국과 교류하면서 반한(反韓) 반미(反美)깃발을 들 수 없기 때문에 내부의 정치적 단결을 위해 반일 이데올로기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북정책과 관련, “미국은 국회 때문에 어느 시점 안에 성과를 올릴 것을 서둘고 있고 한국도 좋은 성과를 거두려는 생각이 강하다”며 “그런 점에서 한국 미국 일본간에 ‘미묘한 시간차’가 있다”고 말했다.

오구라 대사는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집무실에서 가진 본보와의 회견에서 이렇게 밝히고 “북한이 미사일을 다시 발사할 경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대한 협력은 동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일본문화 개방과 관련해 “문화를 대중문화 고급문화로 구분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며 한국 젊은이는 일본문화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문화를 다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해 한국정부의 제한적인 개방정책에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이종환기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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