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貨 절하」 강력 부인

입력 1999-01-26 20:05수정 2009-09-2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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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금융계와 언론에서 중국 위안(元)화 평가절하 가능성을 잇따라 언급하자 주룽지(朱鎔基)총리 등 중국 고위 관계자들이 일제히 이를 강력히 반박하고 나섰다.

주총리는 25일 시사바트 케오분판 라오스 총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중국은 위안화 안정정책을 계속 밀고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번화(魏本華)중국인민은행 국제부장도 이날 “달러당 8.28위안 운운하는 ‘심리적 마지노선’은 없다”고 잘라 말한 뒤 “외신이 차이나 데일리의 최근 보도내용을 악의적으로 해석했다”며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다이샹룽(戴相龍)중국인민은행장도 이날 평가절하 가능성을 강력히 부인한 뒤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위안화 안정을 위한 중국정부의 확고한 입장을 재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위안화 안정유지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위안화는 94년 달러당 5.8위안에서 8.7위안으로 평가절하된 이후 지금까지 매년 가치가 오르고 있다. 올해에도 이 추세는 지속돼 26일 환율은 달러당 8.2784위안을 기록했다.

중국은 위안화 평가절하를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 △지난해말 현재 1천4백50억달러로 세계 2위인 외환보유액 △지난해 4백36억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던 무역흑자 △총외채중 중장기부채가 85%를 넘는 안정적 외채구조 △평가절하가 수출증가에 큰 기여를 못한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또 매년 4백억∼5백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환율안정이 필수적이며 ‘아시아 맹주’의 입장에서 혼자 좋으라고 평가절하를 할 수도 없다고 반박한다.

이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위안화의 장래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경쟁국들이 앞다투어 평가절하를 하는 바람에 중국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된데다 중국의 실업률이 4%에 이르러 고용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관영매체인 차이나 데일리가 24일 “위안화 평가절하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고 보도해 외부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킨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중국정부의 강력한 의지나 모든 여건을 고려할 때 중국이 단기간에 위안화 평가절하를 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인민은행의 한 고위간부가 해외출장에서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을 묻는 외국기자의 질문에 확고하게 대답을 못한 것이 밝혀져 주총리로부터 크게 꾸지람을 들었다는 일화에서도 중국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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