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투자적격」상향]외자유치여건 크게 개선

입력 1999-01-26 20:05수정 2009-09-2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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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국가신용도가 ‘정크본드(쓰레기채권·투자부적격 채권)’ 신세를 면하고 ‘투자적격’이라는 국제적 공인을 받았다.

일주일전 유럽계 신용평가기관 피치IBCA에 이어 미국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을 ‘안심하고 투자해도 좋은 나라’로 인정 해 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세계 3대신용평가기관 중에서 S&P가 피치IBCA보다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한 단계 위이기 때문에 이번 S&P 조치가 국제금융시장에서 미치는 효과는 더욱 크다.

S&P는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이유로 △정부의 과감한 구조개혁 성과 △경제회복을 향한 국민의 폭넓은 지지 △외환보유고 등 대외부문의 안정 △동급의 다른 국가에 비해 우수한 경제기반 등을 들었다.

▽해외차입여건 좋아진다〓국제금융시장의 중심지 뉴욕 월가의 자금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S&P가 국가신용도를 높여줘 한국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이 해외에서 돈을 빌리는 여건이 나아진다.

러시아 브라질에 이어 중국까지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어 갈곳없는 국제금융자본이 한국으로 몰려들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1년미만 단기외채를 빌리는데 그쳤던 금융기관들이 1년이상 중장기외채를 저리에 빌릴 수 있다는 얘기다.

채권에 붙는 가산금리도 지금보다 1∼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외채금리가 1%포인트만 내려도 연간 이자지급 부담이 10억달러 이상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직간접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직접투자 실적은 89억달러였다. 정부는 국가신용등급의 투자적격 수준 회복을 계기로 올해 목표로 삼은 1백50억달러의 외자유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달러가 국내에 많이 들어오면 원화가치는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고 지나친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은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어 환율안정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S&P의 권고〓S&P는 “한국의 금융중개 기능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1백20조원의 금융구조조정 비용이 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한국정부가 지금까지 부실채권 매입과 증자지원을 위해 쏟아부은 41조원으로는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또 64대그룹은 부채비율이 너무 높아 생존가능성이 불확실해 일부 그룹이 문을 닫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S&P는 “민간부문의 구조조정이 지속되면 1∼3년내에 한국의 신용등급이 추가로 상향조정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여야 정당의 협력과 건설적인 노사관계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대치 △아시아 국가의 통화 평가절하 △5대그룹중 일부의 붕괴 등 돌발 상황이 생기면 한국의 신용등급 추가 상향조정이 늦춰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S&P 『60개국 신용등급 평가…세계 투자자에 영향력』

1860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돼 싱가포르 홍콩 도쿄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66년 미국의 최대 출판회사인 매그로 힐사가 인수, 60여개국을 대상으로 투자환경을 종합 평가해 국가별 등급을 산정한다.

전세계 2천여개 기업이 발행하는 각종 채권 및 어음과 함께 지방정부 채권에 대한 신용평가 업무를 맡고 있어 전세계 투자자의 의사 결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치영기자·워싱턴〓홍은택특파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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