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칼바람」 美포드 내서사장 “8천여명 또 감축”

  • 입력 1999년 1월 17일 19시 11분


“드디어 ‘재크 나이프’가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미국 포드자동차사가 14일 전 세계 포드직원 중 8천8백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하자 포드사 직원들이 내뱉은 일성(一聲)이다.

‘재크 나이프’는 올해초 알렉스 트로트만 회장의 후임으로 포드사 최고경영자(CEO)의 자리에 오른 잭 내서 사장(52)의 별명.

중동 레바논 이민출신의 호주인인 내서 사장은 무자비한 감원으로 비용을 줄이는 게 주특기. 68년 호주 포드사에 입사한 그는 간부직에 오른 뒤 대량 감원을 여러 차례 주도했다.

내서 사장은 “8천8백명의 감원으로 약 6억3천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공언해 포드사 임직원들을 떨게 하고 있다.

‘감량 경영’에 관한 탁월한 능력으로 포드가(家)의 눈에 든 그는 90년 포드 호주 사장으로 발탁된 데 이어 93년 포드 본사 수석부사장 겸 포드 유럽 회장에 파격적으로 선임되면서 세계 자동차 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계속 승승장구한 그는 96년 포드본사 사장에 올랐고 올해 초에는 트로트만 전회장이 맡았던 최고경영자 자리까지 거머쥐었다.

이에 따라 그는 이사회 회장직을 맡게 된 빌 포드2세와 함께 세계 2위의 자동차업체인 포드의 경영을 책임지게 됐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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