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인이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몰매를 맞는 장면을 찍은 미국 AP통신의 사진 한장이 이스라엘 국민의 분노는 물론 전국적인 군기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3일 이스라엘의 모든 일간지 1면에 실린 이 사진은 아사프 메이아라(19)라는 신병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겁에 질린 표정으로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집단구타를 당하는 모습.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국민 대부분은 “강력한 이스라엘군의 이미지를 추락시킨 사건”이라고 분노하며 “메이아라가 왜 시위대에 총을 발사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그러나 에제르 와이즈만대통령 등 일부에서는 “어쩔 수 없는 돌발상황”이라며 “만일 메이아라가 총을 발사하며 저항했다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그를 감쌌다.
사고지역에 배치된 지 3주밖에 안된 신병인 메이아라는 2일 자신이 탄 군용차 유리창을 돌로 깨며 달려드는 시위대에 총을 빼앗긴 채 끌려나가 구타당했다. 그는 위험지역을 지나면서 총에 장전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신병교육의 문제점도 불거졌다.네타냐후총리는 이 사건 직후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의 추가철군을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에 체결된 ‘와이밀스 중동평화협정’의 이행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황유성기자〉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