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中 金대통령,中실력자 4명 이례적 연쇄접견

  • 입력 1998년 11월 13일 18시 49분


중국을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13일 주룽지(朱鎔基)총리, 리펑(李鵬)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후진타오(胡錦濤)국가부주석과 각각 개별접견을 했다. 첸치천(錢其琛)부총리 등 한중수교와 관계발전에 기여한 인사들도 함께 만났다.

이처럼 중국 실력자들의 연쇄접견은 극히 이례적인 ‘예우’라는 게 외교관계자들의 얘기. 김대통령은 중국 지도부내 이른바 ‘빅5’가운데 리루이환(李瑞環)전국정협 주석을 제외하고는 모두 만난 셈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숙소인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중국의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주룽지총리를 접견, 정상회담 결과에 바탕한 실질적인 교류협력의 강화방안을 논의하고 공동성명에 명시된 양국간 각 산업분야에서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합의.

김대통령은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렸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만난 뒤 7개월여만에 재회한 주총리에게 한국 방문을 공식 초청했고 주총리는 즉석에서 이를 수락.

김대통령은 또 중국의 원전 건설 및 각종 사회간접자본 건설 사업에 한국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기를 강력히 희망했고 주총리는 한국기업의 참여노력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 부주석을 만나 4월 방한 직후 중국이 여행자유화 대상지역에 한국을 포함키로 결정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달.

김대통령은 양국이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과 경제개혁 달성이라는 공통의 과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21세기 공동번영을 맞이할 수 있도록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 이에 후부주석도 동감을 표하면서 양국의 ‘당대당(黨對黨)’ 및 의회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추진하겠다고 화답.

○…이어 김대통령은 인민대회당에서 리펑 상무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정세 및 한중 의회간 교류협력을 비롯한 양국관계 발전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 김대통령은 리위원장이 10년간 총리로 재직하면서 중국의 발전기반을 마련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리위원장이 가까운 시일 안에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 리 위원장은 이번 방중이 양국관계 발전의 주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평가하면서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적극적 지원을 약속.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댜오위타이에서 첸부총리와 장팅옌(張庭延)전 주한대사 등 한중수교 유공인사들을 접견, 협력을 당부.

〈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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