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막판 득표전 후끈…『공화당 승리』예측 많아

  • 입력 1998년 10월 25일 19시 29분


미국의 민주 공화 양당은 11월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막판 득표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선거에 사상 유례없이 많은 2억8천4백만달러(약 3천8백억원)의 선거자금을 쏟아부을 계획인 공화당은 마지막 일주일 동안 접전지역 후보들의 TV지원광고비로 수천만달러를 지출하는 등 민주당에 융단폭격을 가하고 있다. 반면 1억7천4백만달러를 모금, 공화당에 비해 1억달러 이상 선거자금이 열세인 민주당은 노동조합들의 자발적인 선거지원운동에 의존하면서 공화당의 금전공세를 육탄으로 저지하고 있다.

양당은 이번 선거 투표율이 35%였던 94년 중간선거보다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전통적인 각 당 지지자들의 기권방지 캠페인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화와 우편 그리고 TV광고를 통해 벌어지고 있는 막판 선거운동에서 공화당은 보수적인 백인 기독교신자층, 민주당은 흑인과 여성 유권자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까지 각종 언론과 여론조사기관에서 내놓은 판세를 종합해보면 상원 1백석 중 34석을 새로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현재 55석을 점하고 있는 공화당이 의사진행방해 저지선인 60석까지 약진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4백35석 전원을 선출하는 하원선거에서도 현재 2백28석을 차지해 민주당(2백6석)보다 22석이 많은 공화당이 민주당과의 격차를 큰폭으로 늘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화당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민주당을 누를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 뉴욕타임스지는 공화당이 12석을 추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36명을 새로 뽑는 주지사선거에서는 50명의 주지사 중 32명을 보유하고 있는 공화당이 1,2명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전망은 공화당이 섹스스캔들로 곤경에 처한 빌 클린턴 대통령의 도덕성실추로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는 다른 것이다. 분석가들은 공화당이 탄핵추진과정에서 당파색을 드러내는 잇단 자충수를 범해 압도적 우위를 지키지 못했다고 풀이하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은 23일 중동평화협상을 성공적으로 중재해 섹스스캔들로 본 피해를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후보 대부분이 섹스스캔들에 대한 거론을 기피하는 등 클린턴대통령의 도덕성이 더이상 큰 이슈로 떠오르지 못하고 있어 지역공약과 후보 개인의 자격평가가 당락의 잣대가 되고 있다.

다만 선거결과는 선거후 본격착수될 탄핵여부에 대한 국민의 심판으로 해석될 공산이 커 향후 미 정국을 가늠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

공화당은 북한에 대한 강경노선을 채택하고 국제사회에서 지도적 역할보다 미국의 이해관계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선거결과에 따라서는 미국의 대(對)한반도정책이 조금은 변할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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