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방일/도쿄 표정]「새 협력관계 구축」 기대

  • 입력 1998년 10월 6일 19시 27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방일을 하루 앞둔 6일 일본 각계는 한일 양국의 새로운 협력과 동반관계 구축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김대통령이 여러차례 언급한 것처럼 과거사를 명확하게 매듭짓고 그 위에서 파트너십을 만든다는 구상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특히 경제위기에 처한 한국과 전후 최악의 불황의 늪에 빠진 일본이 위기 탈출을 위해 새로운 협력관계를 설정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긴박감도 양국간 협력강화 분위기를 촉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외무성의 한 관계자는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양국간의 어색한 분위기는 일단 매듭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여론의 지지율이 저조한 편인 오부치총리는 김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김대통령에 대한 정치권의 기대도 크다. 자민당은 김대통령이 야당 지도자 시절 주로 일본 야당 인사들과 교분을 가졌으나 이제부터는 여당과 신 시대를 열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번 방문으로 그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경제계의 시각은 좀 냉엄한 편이다. 5일 경제기획청에서 열린 아시아 통화금융위기와 한국경제에 대한 연구 발표회에서는 “한국이 잘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지만 “한국은 단기간에 IMF시대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며 따라서 일본의 지원도 수출입은행 등을 통해 신중히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한편 재일한국인 단체들은 주요 건물에 김대통령 방문 환영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큰 손님’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민단 하정남(河政男)조직국장은 “이번 방문기간중 재일동포들의 지방참정권 요구에 대한 인식이 일본내에 확산되도록 긴밀하게 협의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경시청은 김대통령의 일본방문시 극좌 및 우익단체의 테러활동에 대비해 1만6천명을 동원해 경비를 펴고 있다.

〈도쿄〓윤상삼특파원〉yoon33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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