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평화상에 코피 아난 유엔총장…탁월한 외교역량 인정

  • 입력 1998년 9월 21일 19시 13분


제4회 서울평화상 수상자에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60·가나)이 선정됐다.

서울평화상 문화재단(이사장 이철승·李哲承)은 2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최종심사위원회를 열고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을 수상자로 확정 발표했다.

아난 총장은 90년 걸프전 때 이라크에 억류된 9백여명에 이르는 서방인질의 석방과 98년 이라크 무기사찰 재개 합의를 이끄는 등 외교역량을 발휘한 공로가 크게 인정됐다.

아난총장은 또 97년 대만 핵폐기물 북한 반입에 대해 유엔차원에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는 등 평화주의자로서의 행동도 깊은 인상을 주었다.

이로써 아난 총장은 후안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장, 조지 슐츠 전미국무장관, ‘국경없는 의사회’에 이어 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2년마다 시상하는 서울평화상의 4번째 주인공이 됐다.

이철승심사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오카다 사다쿠 유엔 난민고등판무관, 넬슨 만델라 남아공대통령, 바츨라프 하벨 체코 대통령,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 여사, 남아공의 데즈먼드 투투 주교와 투투 주교가 이끌고 있는 ‘진실과 화해위원회’ 등 세계 유명인사 60여명이 추천됐으나 결국 최종 심사 과정에서 아난 총장이 결정됐다”고 말했다.시상식은 아난 총장의 유엔 총회 스케줄을 고려해 추후에 결정될 예정이며 상금은 20만달러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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