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혜성」상표 광고서 퇴출…영업이익 감소 긴급처방

  • 입력 1998년 9월 20일 19시 29분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약관의 흑인 골프천재 타이거 우즈, 메이저리그에서 명성을 떨치는 한국의 희망 박찬호.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경기복 모자 신발 등에 나이키 상표를 부착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고 선망의 대상이라는 나이키의 유명한 혜성모양의 상표.

그러나 앞으로 나이키 광고에서 이 상표를 보기 힘들게 됐다.

나이키의 리 와인스타인 대변인은 최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본사에서 “앞으로 신문 및 방송광고와 회사 명함 등에서 혜성모양의 심벌을 없애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또 “제품에 새겨넣는 회사이름도 대문자(NIKE) 대신 겸손한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소문자(nike)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나이키가 ‘겸손 전략’을 채택한 것은 “나이키의 개발도상국 현지공장에서 노동착취 사례가 빈번하다”는 비판을 의식했기 때문. 회사경영진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7%나 떨어진 것도 이같은 이미지 실추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승리의 여신 나이키의 날개를 상징하는 이 회사의 심벌은 71년 포틀랜드 주립대 재학생이 디자인한 것. 당시 디자인료가 단돈 35달러였다는 것도 상표 디자인업계에서는 유명한 이야기.

나이키는 그러나 미국내 나이키상표 인지도가 97%에 이르고 있어 스포츠의류 신발 모자 등에는 심벌을 그대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나이키는 올해초 ‘일단 해보라(Just Do It)’라는 광고카피를 ‘나는 할 수 있어(I Can)’로 바꿨다. 90년대 중반 이후 나이키의 공격적 판매전략을 가장 잘 뒷받침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 광고문구가 명령어투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포틀랜드(미 오리건주)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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