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증언]남편 불륜 실토에 속끓는 힐러리

  • 입력 1998년 8월 18일 19시 41분


남편이 젊은 여성과 가진 불륜을 만인 앞에서 시인하는 순간, 아내는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17일 오후(현지시간)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관계를 증언하는 4시간25분 동안 힐러리는 일부러 다른 일에 열중했다.

다음달 클린턴과 함께 방문하기로 돼 있는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행할 남편의 연설문을 이례적으로 직접 작성하면서 바쁜체 했다. 그리고 딸 첼시와 함께 18일 떠날 2주간의 여름 휴가 짐을 꾸리며 평상시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스캔들과 관련, 힐러리의 한 측근은 “앞으로 며칠동안 힐러리여사는 어떤 코멘트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혀 그녀의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클린턴부부의 정신적 자문을 맡고 있는 제시 잭슨 목사는 이날 “힐러리 여사가 이번 사건으로 수치를 느끼고 있다”고 밝혀 힐러리의 ‘분노’를 짐작케 했다. 그러나 잭슨목사는 “그들의 결혼이 위험한 지경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속은 아프지만 힐러리는 우선 ‘급한 불’을 끄는데 나서기도 했다. 그녀는 남편으로부터 ‘불륜고백’을 들은 후에도 일요일인 16일 클린턴과 손잡고 교회에 다녀오는 등 부부애를 보여주었다. 남편의 ‘대국민성명’의 초안 작성에도 관여하기도 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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