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탄자니아수도 美대사관 인근 3차례 폭발…70명사망

  • 입력 1998년 8월 8일 06시 29분


아프리카 중동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와 인근 탄자니아의 수도 다르에스살람의 미국대사관근처에서 7일 세차례의 강력한 폭발사고가 발생해 70명 이상이 숨지고 프루던스 부시넬 주 케냐 미국대사 등 1천여명이 부상했다.

나이로비의 폭발사고는 이날 오전 10시반경 시내 중심가의 미 대사관에서 두 블록 떨어진 25층짜리 코퍼러티브은행 건물에서 발생했다.

이 폭발사고로 60명 이상이 숨지고 다수의 외국인을 포함한 1천여명이 부상했으며 반경 5백m 이내의 건물들이 심하게 파손됐다. 미 대사관 건물도 3분의2 정도 파손됐다.

나이로비 폭발사고 발생 10분 후 케냐와 이웃한 탄자니아의 미국대사관 주차장에서도 유사한 폭발사고가 발생해 9명 이상이 숨지고 미 대사관 정문이 무너졌다. 이 두 폭발사고는 △인접한 두 국가에서 발생했으며 △발생시간이 비슷하고 △사고지점이 모두 미 대사관 인근이며 △차량폭발사고였다는 점에서 상호 관련이 있으며 미국에 대한 위해를 목적으로 조직적으로 저질러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케냐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집트의 무장테러단체 지하드가 6일 ‘알바니아에서 체포된 동료들의 이집트송환에 미국이 관여했다’며 보복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고 말해 지하드의 범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케냐경찰은 또 나이로비 폭발사고 직후 현장에서 아랍어를 사용하는 한 남자를 용의자로 체포했다.

미 국무부는 이 폭발사고 직후 전 세계 미국대사관에 대해 경계강화조치를 내렸다.

〈나이로비·다르에스살람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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