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91년 核탄두 구입시도…구소련 장교와 접촉

  • 입력 1998년 7월 27일 19시 34분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1991년 핵폭탄의 밀매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독일주재 구소련군 장교로부터 핵탄두를 사들이려 했으나 무산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독일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지는 26일 “그린피스는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탄 위력의 3배에 이르는 핵탄두를 사들인 뒤 각국 언론에 공개함으로써 핵폭탄 밀매 가능성을 경고하고 군축(軍縮)을 역설할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 계획을 추진했던 당시 그린피스 군축부문 연구책임자 윌리엄 어킨은 “독일통일 직후인 91년 베를린 동쪽 알텐글라보브 구소련군 기지의 한 중위로부터 핵탄두 1기를 25만달러(약 3억1천만원)에 사들이기로 했으나 이 장교가 도중에 갑자기 종적을 감췄다”고 밝혔다.

미 정보기관 고위간부 출신인 어킨은 “매입 대금과 탄두를 감식할 전문가는 물론 이 장교가 스웨덴으로 도피할 루트까지 준비했었다”고 말했다.

〈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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