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참의원선거 철야 개표…자민당 의석수따라 정계격변

  • 입력 1998년 7월 12일 19시 57분


2차대전 후 최악의 불황에 빠진 일본경제 재건을 둘러싸고 각 정당간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던 일본 참의원선거가 12일 일본 전역에서 실시됐다.

이번 선거는 이날 오전7시부터 오후8시까지 투표를 거쳐 바로 개표작업에 들어가 이날 밤 늦게 당락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임기 6년인 참의원 정원(2백52명)중 절반인 1백26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경제정책을 둘러싸고 자민당 총재인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내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한 가운데 치러졌다.

특히 이번 선거는 투표시간이 종전보다 2시간 연장돼 최종투표율은 95년 참의원 선거 때의 44.5%보다 높은 50%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부재자 투표수도 95년 참의원 선거 때의 2.36배인 4백70만명에 이르렀다.

이번 선거에서는 경기불황의 정치적 책임과 향후 경제재건방안이 선거전의 최대 이슈였다. 민주당 공산당 자유당 등 야당들은 “하시모토총리의 경제정책 실패가 불황의 최대원인”이라며 “하시모토 내각을 퇴진시키고 일본경제를 재생하기 위해서라도 야당에 표를 몰아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반면 자민당은 선거전 종반 금융기관 불량채권 처리를 위한 가교은행(브리지 뱅크) 설립과 소득세와 주민세율 인하를 통한 연간 4조엔 이상의 항구(恒久)감세정책 실시방침을 밝히는 등 득표에 총력을 기울였다.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경기침체 때문에 자민당의 인기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자민당은 현행 의석 61석을 그대로 유지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자민당이 60석 이하를 얻는데 그칠 경우 야당의 하시모토내각 퇴진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자민당내에서도 비주류를 중심으로 총리교체 요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도쿄〓권순활특파원〉kwon88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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