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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7월 6일 1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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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조직이 컴퓨터 해킹을 이용한 ‘사이버 테러’로 대도시의 전기공급을 차단하거나 산업시설의 작동을 중단하는 테러를 자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지는 13일자에서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국장이 최근 의회브리핑에서 최소한 10여개 국가가 타국의 컴퓨터시스템을 마비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테닛국장은 “외국에 대한 사이버 테러기도는 단지 한 테러조직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재정적 기술적으로 뒷받침을 하는 국가적 차원의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리포트지는 테닛국장이 언급한 사이버 테러 지원국에 중국 러시아 이란 이라크 리비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사이버테러는 선진국에는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심각한 위협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산업시설은 대부분 컴퓨터에 의해 작동되기 때문이다. 만약 각국 정부와 기업 등의 전산 금융 통신시스템이나 송유관 하수시설 교통신호등 등을 제어하는 컴퓨터의 작동이 멎게 된다면 순식간에 패닉상황이 벌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
테닛국장은 “테러조직이 미국 컴퓨터시스템에 바이러스를 침투시키거나 컴퓨터터미널에 연결을 시도해 엄청난 피해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정부 컴퓨터시스템을 상대로 다른 국가의 사이버테러가 이미 한 차례 이상 시도된 것으로 알려져 CIA는 대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