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수하르토,정치재기 시도…政-軍-종교계와 접촉

  • 입력 1998년 7월 2일 19시 29분


수하르토 전대통령이 자신에게 충성을 나타내는 의원들에게 정치자금을 지원해 세를 규합하는 등 정치적 입지회복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 중앙정보국(CIA)은 수하르토가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해 자신과 6명 자녀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자카르타의 한 서방 외교소식통은 “수하르토의 은둔기간은 끝났으며 정계 군부 종교계 지도자들과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하르토는 5월21일 민주화시위로 퇴임한 후 외부와의 접촉을 피해왔으나 지난달 자카르타의 한 이슬람 기도회에서 군부의 장성급 인사들과 만난 것을 시작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

최근에는 수하르토가 3천만명의 회원을 가진 이슬람 교계의 지도자인 압두라흐만 와히드와의 면담도 은밀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소식통들은 수하르토가 자신의 부(富)와 군부와의 인맥들을 총동원해 일가의 재산을 보호하고 집권 골카르당내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적극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집권 골카르당은 다음주 당대회를 갖고 당수직 등을 선출하는데 수하르토는 대통령 퇴임후에도 당수직을 유지하고 있으며 두자녀가 당내 7인 조직위원회 위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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