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파업 25일째…美경제 악영향

  • 입력 1998년 6월 28일 20시 35분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사의 파업이 29일로 25일째를 맞았으나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경제 전체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5일 미시간주 플린트시의 판형공장에서 시작된 파업은 북미대륙 GM사 29개 조립공장 중 26개의 가동을 중단시킬 정도로 확대됐다. 지금까지 회사가 입은 손실만 하루 7천5백만달러씩 모두 10억달러를 넘어섰다. 근로자들도 파업중인 9천2백여명의 근로자 외에 조업중단에 따른 일시해고로 16만2천명이 직장을 잃어 1억5천만달러의 임금손실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파업이 8월까지 이어질 경우 3·4분기 미 경제성장률에 -0.7%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업의 쟁점은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 사측의 설비투자지연과 같은 어찌보면 사소한 문제들. 그러나 노사 모두 타협점을 찾으려는 성의를 보이지 않아 파업이 마냥 계속되고 있다.

사측은 비축해놓은 현금 1백30억달러를 다 쓰더라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북미지역 공장 일부를 영구 폐쇄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이번 기회에 대량해고를 통해 과잉투자된 생산설비를 대폭 감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한다.

GM사는 미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이 31.6%이지만 생산설비는 39%를 차지해 고질적인 이윤감소의 원인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노조측은 회사측이 공장을 멕시코 등 제삼국으로 이전, 근로자 전체가 직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고용불안정을 이번 기회에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미국의 실업률이 어느때보다 낮아 지금이 우월한 위치에서 협상을 벌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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