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금융위기로 수천만명 실직』…美국제개발처 분석

  • 입력 1998년 6월 24일 07시 03분


아시아 금융위기로 기업들의 폐업 감원 규모축소가 이어지면서 수천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23일 추정됐다.

더욱이 한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피해가 가장 큰 국가의 경우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국제개발처(USAID)의 브라이언 애트우드처장은 지난주 “아시아지역에서는 실업과 소득감소로 고통받는 가구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통계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인도네시아에서만 1천3백여만명이 직장을 잃어 실업자가 위기발생 이전의 5배로 늘어났다.

세계은행은 올해 인도네시아 경제가 20% 정도 위축될 경우 실업자 수는 2천만∼3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제는 올 상반기중 8.5%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자카르타 노동개발연구소의 보마르 파사리부 소장은 올해 인도네시아가 17∼20%의 마이너스 경제성장과 100%가 넘는 인플레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상황이 악화하도록 방치할 경우 5월의 유혈시위보다 더 위험한 폭동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올 연말 예상실업률 21.3%는 9천2백만명의 노동인구중 2천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는 것을 의미한다”며 “은행과 항공사의 도산에 따라 향후 수개월내 수천명의 화이트 칼라 근로자가 실업자 대열에 가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들어 75명의 실직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국에선 해고된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공원 등을 배회하고 있다.

한국 노동부는 지난 5월말 현재 실업자 수가 1백43만명으로 위기 발생 이전의 2배에 이르렀으며 하반기중 실업자 수는 1백6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태국정부는 올해 예상 실업자 수를 1백50만명으로 보고 있으며 홍콩의 5월 실업률은 지난 9년간 가장 높은 4.2%를 기록했다.

〈자카르타·방콕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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