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사민당,연정탈퇴 결정…4년간 자민당과 밀월 끝나

  • 입력 1998년 5월 29일 19시 40분


일본 자민당과의 각외(閣外)협력을 통해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 연립정권에 참여해 온 일본사민당이 연정 탈퇴를 결정, 4년간 계속돼온 ‘자민 사민 밀월관계’가 막을 내렸다.

통합야당인 민주당 출범에 이은 사민당의 연정탈퇴 결정으로 7월 참의원 선거 등 일본정국의 앞날은 점치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

사민당은 29일 자민 사민 사키가케 등 연립 3여당 간사장회담에서 연정 청산을 통보하기 위한 3당 당수회담 개최를 요구하고 30일 중의원 참의원 합동의원총회를 열어 연정 청산을 공식 결정키로 했다.

사민당이 자민당과 결별하기로 한 표면적인 이유는 정책노선의 차이.

도이 다카코(土井たかこ·) 사민당당수는 “자민당이 정치윤리법 제정에 소극적인데다 새 미일(美日)방위협력지침 관련법안의 국회제출을 강행, 각외협력의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정체성 위기’로 당이 자멸할 위기에 빠졌기 때문.

전후(戰後) 일본정치에서 오랫동안 집권 자민당에 대항하는 제1야당이었던 사민당(96년 사회당에서 개명)은 94년6월 사민당 출신의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연립내각 발족으로 자민당과 손잡은 뒤 선거에서 잇따라 참패했다.

반자민 개혁성향 지지층의 대거 이탈과 독자성 상실 때문이었다. 이번 이탈도 7월 참의원선거를 앞두고 독자성을 되찾으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도쿄〓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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